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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움직임의 힘책, 강연, 스터디 2020. 4. 18. 07:45728x90
이번에 읽어본 '움직임의 힘'(원제 The joy of movement)은 단순히 운동하면 좋은 점에 관한 이야기 아니라, 움직임으로 인해서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에서 부터, 음악이 움직임에 주는 영향,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연대와 초월감까지, 비교적 얇은 책에 많은 분야의 내용이 촘촘히 정리되어 있는 책이다.
책의 앞부분에서만, 운동/움직임에 대해서, 네 다섯가지 분야에 걸처서, 기술하고 있다.
- 인류가 달리기를 잘 할 수 있는 체형으로 진화했다는 진화론적 접근
- 러너스하이에 관련된 엔돌핀, 엔도카나비노이드의 의학적 접근
- 도움의 주면서 느끼는 행복감(헬퍼스하이)와 러너스하이와 유사함
- 헬퍼스하이에서 이어지는 사람들간의 유대/나눔의 인류학적 접근
이렇게 진화론, 호르몬과 과련된 의학실험, 인류학에 이르기 까지 너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에, '참 꼼꼼히 책을 쓰셨구나' 하기도 했지만, '읽으면서도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렵구나!' 하며 책을 계속 읽어 나갔다.
책의 앞부분을 빠저 나오면, 운동을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 한 사람들이 경험하는, '쾌락 광택제'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한 분들에게는 운동은 이미 즐거운 행동이기 때문에, 운동을 할 때 함께 경험하게 되는, 달리면서 바라보는 풍경, 헬스장에서 운동기구들이 부딪히는 소리,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요가매트의 냄새까지도, 운동할 때의 즐거운 경험과 함께 기억된다. 이러한 부가적인 느낌들이 운동을 할때, 엔돌핀이나, 엔도카나비노이드를 보다 많이 분출하게 도와주어서, '쾌락 광택제'의 역할한다.
이 부분은 '운동의 동기 부여에도 응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나의 운동습관을 곰곰히 다시 되뇌여 보았다. 1시간 걸으러 밖에 나가는대에도, 적지 않은 망설임과 결심이 필요한 나이지만, 일어나자마자 굳은 몸으로 하는 행동이 하나 있었다. 허리 스트레칭. 비만인 뚱뚱한 몸에도, '이게 될까?' 자문 하면서도, 여러달 스트레칭을 해서 손바닥이 바닥에 겨우 닿을 수 있는 정도 까지 왔다.
이 스트레칭을 해보면, 처음에는 허리가 잘 굽혀지지 않고, 다리 뒷 쪽의 햄스트링이 당기고, 무릅이 떨리지만, 천천히 갈비뼈나 척추 근처의 근육들이 살살 늘어나는 느낌들을 나는 기억하고 있었다. 마치 독한 고량주를 처음 마신 뒤에야, '내 식도와 위에서 오는 감각이 이런 것이구나!' 라고 강렬하게 처음 경험했던 것 처럼, 척추와 갈비뼈 사이의 근육들이 서서히 늘어나는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나에게는 '쾌락 광택제'가 허리 스트레칭할 때, 늘어나는 근육의 느낌이였다. 언제 부터인가, 손이 바닥에 얼마나 가까운지 보다, 팔을 굽히고, 허리근처의 근육들이 이완되어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책의 중반부 부터는 음악이 움직임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휠체어에 앉아 있던 노인이, 즐겨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휠체어에서 일어나 걸었다는 내용이 인상깊게 남는다. 노인들에게 젊었을 때 경험했던 환경을 제공하면, 기억력및 운동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본 기억이 난다. 걷기 시작한 노인과 노인의 능력이 향상됨을 확인한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움직임은 나의 뇌가 몸에 명령해서, '움직여야지' 했을 때, 발생하는 결과가 아니 것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사람과, 주변의 여러가지 환경들과의 일으킨 상호 작용의 한 현상으로, 움직임을 봐라 보는 것이 올바른 시각이구나, 책을 읽으며 새롭게 한가지를 더 배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책의 내용을 소개 하고 싶은 부분은 '초월감'에 대한 내용이다. 저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일주일안에 짧은 내 여유시간중에, 적지 않은 시간을 종교활동에 매진하는 분들을 보며, '종교라는 목적이외에, 무언가가 더 있지 않을까?' 라는 오랜 의문의 해답을 어느정도 얻을 수 있었다. 서평이란 이름으로 책의 내용을 너무 많이 스포일러하고 있어서, '초월감'에 대한 내용은 책을 사서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728x90'책, 강연, 스터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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