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정년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앞자리가 4로 바뀌면, 다른 회사로 이직 하는게 쉽지 않다는 막연한 불안 감에,
이 책을 손에 들어 읽기 시작했다.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

2006년에 첫 출판된 책이여서, 2020년의 원더키디가 나타나기 바로 전인,
2019년에 읽기에 너무 오래된 책은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서, 우리가 나이듦에 대해서, 은퇴와 중년이란 시기에 대해서,
얼마나 오래 된 낡은 관습에 잡혀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60세에 은퇴라는 낡은 관습은 언제 시작된 것일까?
이미 우리는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는대,
45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이라는 말이 나온지도 이미 십수년은 지났지만,
우리와 사회가 함께 중년에 대해서, 아무 준비도 되어 있는 것 같지 않다.

평생학습이라는 단어는 신문에서 몇번 본게 전부이고,
나는 중년이라는 시기, 40대 이후의 시기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없다.
내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획을 세우고 노력했던 시절은,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이 전부인게... 이제 와서 부끄럽다.

20대의 나... 몇년 동안 이뤄야 할 목표들이 있었다. 몇개월 단위 계획도 있었다.
당시 나의 정체성은 목표를 향해서 성장하는 것, 그것이 나의 정체성이였다.
남들보다 조금더 성장해서,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이 된 뒤로는,
더 이름이 알려진 회사로 이직하고, 연봉이 더 오르고, 이것이 나의 정체성이였다.

이 책의 시작은 정체성, 중년의 정체성이 무었인지를 확립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놀랍게도, 내안의 그 '어린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중년의 정체성을 찾는 첫 걸음이다.
'관 속에서 죽어가던 어린아이, 그 아이가 바로 나이다.'
언제 부터인지도 모를 과거로 부터 답습되어온 관습에서 바라보는,
중년과 은퇴가 아니라, 나로 부터 시작하는 정체성의 확립이 바로 중년의 시작이다.

중년이 멀지 않은 나이이다. 십년도 넘게 많은 날을 출근을 하면서,
나에게는 돈버는일, 아니, 돈 많이 벌어다 주는 '일' 많이 나에게 '일'이였다.
이 '일'에 대한 정의 또한 우리가 바꾸어야 한다.
중년에서의 일은 돈 버는 일 이외에 다양한 것들이 우리의 삶에 일로 여겨저야 한다.
이미 돈 버는 '일'에 충분히 치여 보지 않았던가?
이제는 일에 대해서 다시 정의할 때이다. 아직 살아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은 인생이다.
돈만 버는 일에서, 여가, 가족, 친구, 주변사회 동료 등등을 위한 많은 일들이,
새로운 일의 정의에 포함 되어야 한다.

이렇게 이책의 초반부를 지나면, 중반 부터는 '과연 우리가 동시에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인가?' 싶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개의 주제 사이에 창조적인 균형을 잡을 것을 말하고 있다.

'진정 사랑으로 구속되었기에 자유로울 수 있다' 는 말처럼,

현실주의와 낙관주의와의 조화,
자신과 타인에 대한 배려,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의 조화,
자신만의 자유,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
그리고, 결혼 생활 까지...

우리는 공교육의 테두리를 벗어나, 대학이라는 마지막 공부를 마치고,
취업이라는 관문을 겨우 넘은 뒤에, 그 다음의 삶에 대해서,
우기는 50년전의 관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야 기대수명의 연장에 따른 정년연장이 논의 되고 있는 사회부위기에서,
중년의 새로운 정체성, 과거 관습에 따른 은퇴의 재정의를 논하는 것이 너무 앞선 이야기 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 버는 일' 에 지처서, 자신안의 '어린아이'를 잃어 버린...
나와 같은 그대라면, 중년의 성장의 시작을 열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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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